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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하락, 공매도보다 글로벌 변수 영향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코스피가 3120대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6포인트(0.66%) 내린 3127.20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9포인트(0.04%) 오른 3149.05에 출발해 상승했으나 이후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48포인트(0.05%) 내린 982.97에 개장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코스피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공매도 영향 자체보다는 지난주 미국 시장이 많이 빠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과 바이오주가 하락한 것을 보면 공매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재개가) 빌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하락은 달러 강세 영향이 더 컸다"며 "미국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는데, 오늘 외국인 매도도 공매도 보다는 달러 반등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코스닥지수의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3배가 넘어 공매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은 공매도에 대한 선물 헤지 수단이 부족하다"며 "코스피는 현·선물 차익거래가 있기 때문에 현물 매도가 나오면 선물 매수로 보완(메이크업)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랑 비슷하게 움직이는데, 코스닥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명지 팀장도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등이 하락한 것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며 "외국인 순매도금액이 1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은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 운수장비 업종 높은 상승률 보여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장비 업종이 1.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보험과 음식료품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의약품과 운수창고 업종은 각각 4.3%, 3.0%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2.7%), 기아(+4.0%), 삼성생명(+4.0%), S-Oil(+3.2%)이 상승했다. 반면, LG화학(-2.7%), 삼성물산(-2.9%), SK이노베이션(-5.5%)은 약세였다.

바이오 및 2차전지 기업들이 약세가 두드러졌다. 바이오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3.9%, 6.2% 하락했고, 배터리 대표기업 LG화학과 삼성SDI가 2%대 조정을 받았다.

4월 국내 수출 및 미국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자동차 기업들이 반등했다.

삼성증권은 "금일 국내증시는 미국 발 유동성 긴축 우려로 하락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인사의 매파적 발언을 빌미로 아시아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