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계대출 16.1조 원 역대 최대. SKIET 청약 여파

지난달 가계대출이 16조1000억 원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납입을 위해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가계 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25조7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6조1000억원 늘었다. 이런 증가 폭은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81조5000억원)이 한 달 사이 11조8000억원이나 뛰었다. 기타대출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이 있었는데, 관련 대출 수요가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IET 청약증거금은 사상 최대인 80조 9000억원이 몰렸다.

한은은 청약일을 포함해 3영업일 간의 기타대출(신용대출) 추이 등으로 미뤄 약 9조원대 초반 정도가 SKIET 관련 대출로 추정했다.

박 차장은 "다만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용으로 나간 대출의 대부분은 이미 이달 초 증거금 반환과 함께 상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출

▲주택담보대출 한달 새 4.2조 원 증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43조2000억원)도 한 달 사이 4조2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2월(6조5000억원), 3월(5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만 봐도 증가 폭이 한 달 새 2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줄었다.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집단대출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감소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sk아이테크놀로지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 25.4조원↑, 증가폭은 확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4월 중 25조4000억원 늘었다. 3월(9조5000억원)과 1년전(3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000억원,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월보다 5조2000억원, 신용대출(11조3000억원)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대출 11.4조원 증가

기업의 4월 말 기준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1조4000억원으로 3월보다 11조4000억원 늘었다. 4월 증가액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속보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4월(27조9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금융 지원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8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9조5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4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도 3월보다 2조원 불었다. 분기 말(3월) 일시 상환했다가 다시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