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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증시] 코스피·코스닥 美 인플레이션 우려에 1%대 하락

국내 주요증시는 12일 인플레이션 회피 심리를 가진 외국인 순매도와 기관의 장중 매도세 전환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7포인트(1.49%) 내린 3161.66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07포인트(0.00%) 떨어진 3209.36에 출발해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313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2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날에는 2조7천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2월 26일(2조8천299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기관도 2천48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3조5천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이 이날에도 2조9천79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증시 2021.05.12 마감
다음 캡처

외국인의 매도는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에 규모가 컸다.

대만 증시가 장중 8.6%의 급락세를 기록해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원/달러 환율도 1,120원 중반대로 재차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자극했다.

삼성증권은 "오늘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됐다"며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표를 앞둔 만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둔화'라는 불안감이 때마침 주식시장에서도 평소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난달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월 기록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다.

◆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세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33%)와 의약품(0.44%), 운송장비(0.17%)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업(-2.25%), 화학(02.81%), 철강·금속(-1.89%), 전기·전자(-1.78%), 기계(-1.76%)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와 화학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IT, 화학 비중이 높은 대만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해당 기업들은 낙폭을 키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가 1% 이상 하락하면서 8만원선을 위협했고, LG화학이 5% 이상 내렸다.

반면, 자동차 대표주는 반등했다. 기아가 2.1% 올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 코스닥 하락, 대만증시 8%대까지 하락

코스닥지수는 11.51포인트(1.18%) 내린 967.10에 마쳤다. 지수는 0.34포인트(0.03%) 내린 978.27에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2천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천68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591억원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다.

중국 상해 지수는 3462.75로 전 거래일보다 20.91포인트(+0.61%)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2만8147.51로 전 거래일보다 461.08포인트(-1.61%) 내렸고 대만 가권 지수는 1만5902.37로 전 거래일보다 680.76포인트(-4.11%)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대만증시 폭락은 미국반도체연합(SAC)이 출범한 가운데 SAC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0억달러 규모 반도체 지원책을 처리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육성 정책을 펼칠 경우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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