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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국제금값] WTI, 미국 송유관 가동에 하락 마감…금값은 상승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4일(현지시간) 미국 송유관 가동 소식에 3% 넘게 빠졌다.

6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2.26달러(3.4%) 하락한 배럴당 63.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전날 늦게 성명을 통해 송유관의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모든 라인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은 지난 7일 자사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해킹 범죄단체에 '몸값'을 지불했다

해커들은 돈을 받자마자 콜로니얼에 컴퓨터 네트워크를 복구할 수 있는 '복호화 툴'을 보내줬다. 그러나 이 툴의 작동이 너무 느려 회사 측은 시스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백업을 계속 활용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회사는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유가는 하락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담당 매니저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휘발유 부족 사태와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송유관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번 충격은 단기에 그쳤으며 장기적인 위험 잠재력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는 여전히 유가에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의 대리 지표인 인도의 연료 소비가 4월 들어 전달 대비 9.4% 감소했다"라며 "이는 "코로나19 위기와 관련된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세계 3대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원유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랜트유도 3.27% 내린 67.05달러를 보였다.

해킹 당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송유관 석유 기름 유가 미국

한편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0.07% 오른 1824.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키움증권 리테일파생팀은 "금 가격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돈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뒤 반등에 성공했다"며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전망보다 거센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