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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위해 내일 방미, '백신·한반도 공조'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9~22일 미국 워싱턴DC를 공식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22일 새벽(현지시간 21일 오후) 있을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지고,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국제정세와 맞물린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두 정상이 어떤 의제를 다룰지에 한층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백신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 의제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반도체·배터리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대미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의 방미에 삼성·SK·LG그룹의 백신·반도체·배터리 부문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 강화도 예상된다.

바이든

다만 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의 3대 협력 분야가 백신, 신기술, 기후변화라는 점에서 한국의 '쿼드' 참여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

게다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상태에서의 만남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를 위한 해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 등을 다시 꺼내 들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에서 북미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상응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돼있다는 발표가 나온 적이 있다"며 "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내용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정상회담 외에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 간담회(이상 2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이상 21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와도 만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애틀랜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저녁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