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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경영 마침표, 투자자들은 기대감

남양유업의 오너경영이 27일 마침표를 찍었다. 홍원식 전 회장 일가가 모든 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남양유업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투자자들은 남양유업의 주가를 사들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대감이 커서 그랬을까. 남양유업의 28일 주가는 52주 신고가 즉 1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양유업은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한 뒤 전날보다 13만1000원(29.84%) 오른 5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양유업 우선주도 5만5500원(29.92%) 급등한 24만1000원에 마감했다.

그만큼 오너 일가로 인한 회사의 불안요소가 해소되었다는게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 매출 5000억 이상 기업 중 개인 지분 절반 넘는 곳 남양유업이 유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 중 유일하게 개인 지분이 절반을 넘는 유일한 회사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의 51.68% 가진 최대주주였다.

CXO연구소는 "개인 주주 지분만 50%를 넘어서 외부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다소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남양유업의 변화 강도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할지 내부에서 찾을 것인지에 따라 변화의 강도를 가늠할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너 일가의 주식 매각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보장된 경영권 우위를 내려놓은 파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한앤컴퍼니 "경영쇄신 이룰 것"

한앤컴퍼니가 밝힌 남양유업 경영 밑그림은 집행임원제도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 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남양유업 인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해당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에 집행임원제도를 적용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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