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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커머스에 약한 롯데·신세계 경쟁장으로

베일벗은 인수전, 인수 참여자에 롯데·신세계만 남아

온라인쇼핑몰 옥션·지마켓·G9를 품을 업체가 어디가 될까. 이커머스 산업 판도를 바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베일을 벗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신세계그룹·MBK파트너스·SK텔레콤 중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만이 남았다. 양사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이지만 온라인 유통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강자로 오를 업체가 어딜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곳은 최소한 쿠팡을 넘어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번 인수전은 양측에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롯데쇼핑인 운영하는 온라인몰 롯데온은 5%,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은 3%선이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든 쿠팡을 넘어선다.

이베이코리아는 20년동안 국내서 3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상당한 노하우와 회원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에 실패하면 계속 마이너 업체로 고전할 가능성이 커지며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이베이코리아 이커머스 점유율 네이버 쿠팡 11번가 롯데온 ssg닷컴

◆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 공격적 마케팅하는 롯데쇼핑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양측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면 전방위적 협력의 첫 결실을 맺게 된다.

롯데온은 지난 4월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선임했다. 롯데온을 거느리고 있는 롯데쇼핑에서 부사장급은 그동안 백화점 부문장 하나뿐이었으며 이커머스 사업부장은 전무급이었다.

롯데그룹은 외부 인사에 부사장 직급을 주며 나영호 대표를 선임한 것은 그룹의 미래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롯데온 중요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롯데쇼핑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공하면 이커머스 활로 찾기가 성공하게 된다.

양측 중 누가 이베이코리아 우선 인수협상자가 될지 향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이사회가 내주 예정되어 있어 이때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조건 성공의 길일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양측에게 중요한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수 금액을 많이 써야 인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무리하게 인수가를 써내 인수했다 할지라도 돈 들어갈 일은 계속 있어 오히려 재무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로 5조원 이상을 기대하지만 인수 희망업체들은 시장 상황과 추가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너무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유통업계에서 오랜 경험이 있고 흑자를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5조원대는 과하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이커머스 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