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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 경쟁률 떨어졌지만 당첨 가점 더 올랐다

올해 청약 제도가 무주택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떨어진 대신 당첨 가점이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 민간 분양 아파트 청약경쟁률 하락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청약을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1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대 1)과 비교해 하락했다. 수도권(36대 1→33대 1)과 지방(19대 1→12대 1)의 청약 경쟁률 모두 하향 조정됐다.

청약 규제 강화와 더불어 세금 계산 시 분양권이 주택 수에 포함되면서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가수요가 청약시장에서 상당 부분 차단됐기 때문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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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최저가점 더 올랐다

청약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당첨 최저 가점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당첨이 내 집 마련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가점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2019∼2021년)간 1∼5월 청약 신청을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당첨 가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최저 가점 평균은 32점으로 집계됐다. 2019년(24점)과 작년(31점)에 이어 오름세다.

올해 지역별 민간분양 아파트의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서울 60점,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울산·제주 39점, 광주35점, 경기 34점, 부산30점 등의 순으로 높았다.

부동산114는 서울, 세종, 대전 등은 연초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청약시장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른 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서울, 세종 등 기존 아파트값 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에서는 가점이 60점 후반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어 "가점이 50점 이하라면 비인기 유형의 청약을 노리는 것이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