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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나…이스타항공 주인 21일 결론

저비용 항공사 이스타항공의 새주인 후보가 두 곳으로 압축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인수전 최종 후보는 쌍방울그룹과 중견기업 성정이다. 성정은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을 운영한다.

쌍방울그룹은 전날 마친 인수·합병(M&A)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섰다.

성정은 매각 공고가 나기 전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진행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입찰자가 인수 예정자보다 높은 인수(투자) 금액을 입찰해야 인수가 가능하다.

쌍방울그룹은 성정보다 높은 가격의 입찰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1200억원, 성정은 1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으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이스타항공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속옷 브랜드 쌍방울을 보유한 쌍방울그룹은 주 고객층인 20~30대 회원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면 항공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 주 이용층이 20~30대인 점을 고려하면 쌍방울이 항공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의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속옷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정의 추가 자금 동원 가능성이 나온다. 성정은 자금력에서 쌍방울그룹에 밀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 동원력을 고려하면 추가 자금을 투입해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수익이 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은 인수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의 자금력도 변수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2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광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수 자금 마련 계획은 물론 인수 이후 계획도 충분히 검토했다"며 "최종적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하고 성정㈜에 인수 의사를 확인한 뒤 21일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