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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으로 유력

네이버와 손잡은 신세계, 인수가 4조원 알려져...확실시 쿠팡 추월 확정
3조원 쓴 롯데쇼핑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 협업 계속 모색"

온라인쇼핑몰 옥션·지마켓·G9의 새 주인이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유력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이마트·네이버 연합의 사실상 승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롯데쇼핑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분위기다.

◆ 쩐의 전쟁에서 승리한 신세계, 온라인쇼핑몰 강자로

이마트는 16일 오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가 이마트를 거느린 신세계의 승리를 점친 이유는 이마트가 써낸 인수가다.

유통업계에선 이베이 본사가 5조원 이상의 몸값을 요구한 가운데 신세계는 4조원대 중반, 롯데는 3조원 이하를 각각 인수가로 제시해 1조원 넘게 차이가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베이 본사의 결정 전부터 신세계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본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협력 이후 처음으로 M&A 시장에서 손을 잡았다.

네이버 신세계 협약 체결 2021.03.16
네이버와 신세계는 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양사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 네이버 제공

◆ 이커머스 열세 극복한 신세계

업계 전망대로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누르고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확실한 최강자가 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중요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근심을 놓을수 있게된다.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SSG닷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3%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12%)의 점유율만 단순 합산해도 15%가 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되면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업계 2위 쿠팡(13%)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 시너지 내야하는 신세계, 대안 찾아야하는 롯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신세계와 롯데쇼핑에 주어진 숙제는 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승자의 저주가 되지 않게 해야한다.

SSG닷컴의 소비자층이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나 옥션, G9 이용층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 시장에서 이번 인수가를 다소 높게 보고 있다는 점, G마켓이나 옥션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SSG닷컴은 식품 쪽에 경쟁력이 있고 이베이코리아는 비(非) 식품 쪽에 강점이 있어 서로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기업 가치는 결국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시장서 5%에 불과한 점유율 한계를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만회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업계는 롯데쇼핑에게 이커머스 대안이 있다고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이커머스 사업에 쏟으면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롯데온 설립에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소요됐던 것을 고려하면 쉬운 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처럼 역량 있는 이커머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이커머스 역량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이커머스 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