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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가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

롯데주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국내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맥주와 관련해 닐슨 코리아의 '2019 국내 맥주 소매 시장 통계 자료'를 보면, 롯데주류 매출은 1437억원의 수치를 보이며 5위에 자리했다. 4.3%라는 낮은 점유율 수치를 보였다. 오비맥주의 경우, 약 50%라는 점유율 수치를 나타냈고 1조6400억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는 8300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점유율은 25.3%였다. 기타 제조사가 차지한 비율은 11.6%다(3844억여원).

2019년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전체 3조3100억원 중 이 같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롯데주류의 매출 수치가 1위 오비맥주와 비교 시 매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롯데주류의 맥주 판매량 부분을 보면, 3681만 리터로 집계됐다. 전년 보다 33.9% 감소한 수치다. 이 당시 국내 맥주 소매시장은 5.7% 하락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고 롯데주류의 경우는 일본 불매 운동까지 더해져 이 같은 수치를 보였다.

롯데주류는 국내 맥주 시장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카스'를 겨냥해 야심작인 캐주얼 맥주 '피츠 슈퍼클리어'를 내놓기도 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출시 3년 만에 단종됐다. 일본 제품 불매 타격을 받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힘겨운 영업 환경에 몰렸다.

롯데주류는 소주 제품으로 '처음처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에 밀리며 시장점유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2020년)이 이미 50%를 한참 넘어선 상태다. 60%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롯데주류는 같은기간 3.3% 역성장 했다. 13.5%의 수치를 보였다. 그 밑으로는 지방 소주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맥주, 소주 모두 이 같은 영업 성적을 보이고 있으니, 매출 실적이 좋을 수가 없다. 롯데주류는 영업 손실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롯데 주류 부문의 매출은 6097억원, 그리고 26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액이 588억원으로, 작년보다 높았다. 손실폭이 줄어들긴 했다.

롯데주류가 코로나19와 불매 운동의 덫에 걸린 점이 실적 하락 요인이 되기도 했으나, 결정적으로 제품력에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피츠는 카스의 벽을 넘지 못했고 처음처럼의 경우는 국내 소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수치를 보이고 있는 진로이즈백의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롯데는 주류사업을 음료 부문에 통합시켰다. 음료부문을 맡던 이영구 대표가 통합 대표를 맡았다. 현재 롯데주류는 맥주 점유율은 7%를 목표로 하고 있고 소주는 20% 회복을 향해 가고자 하고 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