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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4조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커머스 2위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약 3조4천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네이버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계기로 그룹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의 점유율은 15%로 쿠팡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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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거래(딜)"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망에 더해 이베이코리아의 유료 멤버십 회원 270만명과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 판매자(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극강의 온라인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 IT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의 IT 전문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일 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규모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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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코리아 매각 작업 마무리 내년 초로 예상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정된 가운데 미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작업이 연말이나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2001년 옥션 지분 50%+10주를 1억2000만달러(약 1506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년 만에 사실상 물러나게 됐다.

이베이는 2008년 인터파크로부터 G마켓 주식 67%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1조400억원에 인수했고 2013년에는 G9 운영을 시작했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철저한 전략적 검토와 치열한 매각 과정을 통해 이마트와 합의에 이르렀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거래는 강력한 전자상거래 회사와 유통 기업을 하나로 묶어 한국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는 2020 회계연도에 한국의 사업 거래액(GMV)이 140억달러(약 15조8620억원), 매출은 약 14억달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