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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제치고 이커머스 2위 사업자 오른 이마트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을 제치고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쿠팡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1조원인데, 신세계그룹 통합온라인몰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산 거래액은 25조원이다. 1위는 네이버쇼핑(27조원)이다.

지난 24일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매매에 대한 주요 계약조건에 합의했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9.99%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았다. 이번 인수합병(M&A)에서는 통해 신세계 그룹서 가장 큰 금액이 투입됐다.

이같이 시장 판도 변화가 벌어진 가운데, 향후 쿠팡이 어떻게 대응해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코리아와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풀필먼트 센터(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관리 시설)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는 보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4년간 집중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쓴다.

이마트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로 전환하는 시작점으로 삼게 된다. 현재 이마트 전체 거래액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인데, 이베이 인수로 50%로 확대된다.

이베이 인수로 IT 인력을 얻은 점도 봐야할 부분이다. 이마트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고자 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부분만 보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들 IT 인력들은 지난 20여년간 G마켓과 옥션의 홈페이지/모바일 앱 서버를 운영해왔다. 이베이코리아 전체 인력 900여명 중 IT분야 직원은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가 이번 인수를 통해 쿠팡을 압박하게 됐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예상외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아 5조원의 투자자금을 조달했다. 이베이를 인수한 이마트도 쓱다컴이 쿠팡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해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가 너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이베이코리아가 하락세에 있던 상황이었고 인수 이후 시장점유율을 키우려면 마케팅 등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찌 됐든, 이마트의 이베이 인수로 쿠팡을 앞질렀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한 점이 됐다"며 "쿠팡과 관련해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마트의 분위기는 좋아 보인다.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향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