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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내부 통제, 현재는 잘 되고 있나

삼성증권은 내부 통제 문제와 관련한 일을 자주 겪어왔다.

지난 2016년에 '케어젠 게이트'라고 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정 종목 특별 추천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이 때 해당 종목을 임직원이 매수할 수 있도록 방치, 금융 당국으로 부터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다. 또, 2017년에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잘못 입고된 '유령 주식'을 팔아치워 시장을 혼란을 일으킨 일이 발생했고 2019년 법원은 삼성증권 직원들이 회사의 손해 절반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들은 삼성증권의 내부 통제 소홀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졌다. 케어젠 게이트와 관련해 아무리 자사 리서치 부문의 분석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해도 소수의 종목을 선정해 고객에게 직접 투자를 집중 권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 삼성증권은 전 영업점에서 '육룡이 나르샤' 종목 집중 매수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를 통해 국내 특정 주식 6개 종목(CJ, CJ E&M, CJ CGV, 메디톡스, 코오롱생명과학, 케어젠)을 고객에게 집중 매수하도록 추천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문제는 해당 캠페인 종목 선정 이후 공식 공표되기 전 이미 내부 임직원 6명이 케어젠 종목을 매수해 사전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를 두고 해당 문제가 결코 개인의 일탈행위 차원으로 봐선 안된다고 했고 개인의 문제를 떠나 회사 전체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문제로 봤다.

삼성증권 직원들이 고의로 신의칙을 어긴 채 매도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사건에 대해서도 직원들과 관련한 내부통제 부분이 언급됐다. 배당 실수로 유령 주식이 발행 됐고 잘못 입고된 유령 주식을 받게 된 삼성증권 직원 13명은 이를 판매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당시 삼성증권 담당 직원은 우리사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의 현금을 배당하려다가 실수로 주당 1000주를 배당했다. 이에 삼성증권 정관상 주식 발행 한도를 수십 배 뛰어넘는 28억1295만주의 유령 주식이 발행됐다.

케어젠 게이트가 터졌을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내부통제 소홀에 대한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한 제재를 촉구했었다. '금융 일류화'를 지향한다는 삼성증권에서 임직원들의 불법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면, 이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 회사 전체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8년 4월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매도 행위는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형 금융 사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령 주식 사건에 대해 금감원은 해당 사고가 일부 직원의 문제라기보다는 회사 차원의 내부통제 및 관리 시스템이 미비해서 비롯된 것이라고 파악했다고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주식 배당 입력오류 발생 시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이 구축 돼 있지 않았고 관리자가 이를 확인하고 정정하는 절차 또는 감시 기능도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당시 이처럼 판단했다.

과거 일을 언급하는 이유는, 삼성증권에서 이 같은 내부 통제 부재 문제가 반복해 발생 돼 왔기 때문이며 증권사 경영실적을 보면 삼성증권은 탑5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올 해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을 보면 삼성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보여주는 신뢰도가 국내 금융 선진화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삼성증권에서 내부 통제 문제가 자주 발생 돼 왔기 때문이다. 금융 업계에서는 육룡이 나르샤 캠페인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무리한 판촉행위를 하도록 업무 상황을 만든건 아니냐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케어젠 게이트, 유령 주식 사건 이후 또 다른 금융 사건은 현재까지는 특별히 일어나고 있지는 않다. 삼성증권에서 금융 사고가 일어나며 이를 통해 내부 통제 시스템 부재 문제가 자주 부각 돼 왔다. 문제가 터져왔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삼성증권에서 과거와 비슷한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는 않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일들이 동일하게 반복 돼 일어난다면, 삼성증권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를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고 더불어 국내 금융 시장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