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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2.5조 '깜짝실적'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기호황(슈퍼사이클) 덕분에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7일 발표했다. 이처럼 증권가 전망치를 넘어선 데는 1분기에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DS)이 업황 개선과 미국 오스틴 공장 재가동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37%, 전 분기 대비 33.26%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당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5월까지는 10조원 초반대였다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상향 조정되며 11조원 초중반대로 형성됐다. 하지만 12조원대까지 예상한 증권사는 없었다.

삼성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7조∼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전 분기(3조4000억원)의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6조9000억원, 그중 메모리 부문 이익을 6조5000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반도체 부문의 성과는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첫달인 4월에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전달보다 26.67% 급등하며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인 올해 4월 가격이 반등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이 8.57% 오른 바 있다.

이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5월과 6월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하반기부터 공급사 재고량은 적고 고객사 수요가 늘어나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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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2분기에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 안팎, 매출은 9조60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또한 3분기까지 D램 가격 상승세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며 반도체 부문 실적이 추가로 개선하고 스마트폰 신모델 출하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