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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맞은 SK '이천포럼'..시작 이유는

SK그룹 '이천포럼'이 올 해 5회째를 맞았다. 이 포럼이 시작된건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지 않는다면, 서든 데스(돌연사)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 말을 하며 기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언급인 것이다. 최 회장의 위기의식 배경에는 안팎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요동치는 상황이라는 것이 있었다. 수출이 감소했고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었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저유가 등 암초가 산재한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주를 한다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그는 판단했다.

올 해 이천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영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파이낸셜 스토리 등의 의제를 놓고 토론이 진행된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 부분은 친환경 제품 개발 같은 요소가 포함되고 사회는 공정경쟁 등이 있다. 지배구조는 배당과 같은 요소가 여기에 포함된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자주 씌여졌는데, ESG는 이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해당 포럼에서 이를 통한 근본적 변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천포럼은 8월 23-26일 한달간 진행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올 해도 온/오프라인 형식을 결합해 열린다. 8월 10일까지 △환경 △제도와 공정 △지배구조 △파이낸셜 스토Compose리 △기술 등의 의제로 모두 9차례에 걸쳐 서브포럼이 열린다.

20일 파이낸셜 스토리 서브포럼 세션에서는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의 강연에 이어 홍보대행사인 필라멘트리 문두열 대표, 소셜미디어 커머스기업 매드스퀘어 안준희 대표 등이 패널로 나와 투자자, 시장, 고객 관점에서의 매력적인 파이낸셜 스토리 디자인 및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오는 8월 2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포럼 에는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 저서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제도와 공정'을 주제로 온라인 기조강연을 하고 구성원 100명과 토론을 할 예정이다.

또,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의 'ESG와 자본주의 대전환' 주제 강연, 리더십 구루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의 '구성원의 행복과 소통 필요성' 강연 등이 진행된다.

재계 관계자는 "ESG와 관련해 많은 주목이 되고 있다. 실적과 주가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최태원 회장이 '이와 같은 것은 해도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존속할 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다"며 "자본시장에서 ESG 활성화는 큰 변화의 기류다. ESG 투자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6월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6월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