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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심사 더 깐깐해진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에 취약차주 중심으로 소득 개선 속도가 더딘데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채무상환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8로, 2분기(10)보다 8포인트(p) 높아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201개 금융기관(은행 17·상호저축은행 1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50)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출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특히 가계의 지수가 2분기 6에서 3분기 18로 12포인트나 뛰었다.

한국은행은 소득 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등의 영향으로 가계 신용위험이 2분기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가계 신용위험이 3분기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3)는 2분기(7)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대출 심사 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대출을 더욱 죄기로 한 은행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6월 말 기준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1073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2996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1월 6388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요구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3분기 신용 위험이 커지고 대출 태도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