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대표 서민 식품인 라면값 인상..식료품 가격 줄인상 되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2위 업체인 오뚜기가 오는 8월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는 내용에 대해 지난 15일 발표했다. 오뚜기가 라면값을 인상한 것이 지난 2008년 4월이었으니, 13년 4개월이 흐른 시점에 다시 가격 인상이 진행된 것이다. 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몇년 전 라면 가격을 올린 상태다. 농심은 지난 2016년 12월 '신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오래 전 인상이 이뤄진 것이고 오뚜기가 라면값 인상을 발표한 상황이라 농심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삼양라면' 가격을 지난 2017년 5월 올렸다.

라면은 서민 음식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조업체들이 라면값을 올리면 소비자들로 부터 역풍을 맞게 된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원가는 치솟는데 라면 가격을 수 년째 동결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기업이 당연히 이익을 내는 등 경영 활동을 해야하는데 동결로만 갈 수는 없다는 것. 이로인해 오뚜기도 이번 발표에서 '13년만에'라는 말을 강조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선두 업체인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리던 상황에서도 지난 2008년 이후 라면 가격을 동결해왔다. 올 해 초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히기도 했었으나, 바로 철회한 일이 있기는 했다.

문제는 라면값 인상이 이뤄지면, 이로인해 전체적인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주가 부분에서도 오뚜기 발표 이후 라면 업계 뿐 아니라 다른 식료품 업계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농심의 주가를 비롯해 SPC삼립, 동원F&B, 빙그레, 오리온 등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으로 업종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통해 업종 전반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뚜기 라면 인상과 관련해 '진라면'의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크다. 684원에서 700원 대인 770원으로 12.6% 인상된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오른다.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00원대인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업계 상황을 보면, 농심의 2020년 기준 라면 시장점유율은 55.7%이며 오뚜기는 26.8%다. 삼양식품은 10.6%이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