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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기 위해 80년대생에 대표 맡긴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MZ세대(2030 세대)'를 잡기 잡기 위해 80년대생을 주요 계열사 대표로 선임했다. 주요 고객이 MZ세대이고 이에 따라 해당 연령층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면 배치한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을 맡은 안영훈 대표는 40세다(81년생). 유통업계 최연소 CEO가 됐다.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역량을 인정받아 유통 사업 부문인 이랜드리테일을 맡게 됐다. 그는 중국에서 아동복 포인포와 이키즈 브랜드의 성장을 주도했고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의 중국 내 연 매출을 4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룹 최고인사노무책임자(CHO)도 지냈다.

이랜드이츠의 황성윤 대표는 39세다(82년생). 황 대표는 외식 업체 애슐리, 자연별곡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를 이끌게 됐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애슐리를 고급 매장인 애슐리퀸즈로 업그레이드하고 가정간편식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외식 사업 부문을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이랜드는 패션 업계에서 처음으로 1조 매출 시대를 열었던 회사다. 외식, 호텔, 관광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건설 등의 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나 이 때문에 20-30대 젊은층을 상대로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랜드그룹은 작년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2020년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 비중이 큰 이랜드그룹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랜드리테일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몇년 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상장을 자진철회한 상태다.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 됐다고 이랜드그룹은 판단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 등의 브랜드롤 통해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에서 유통 부문은 35% 가량을 책임지고 있고 책임이 막중하다. 패션 부문과 함께 그룹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랜드리테일 대표를 누가 맡게 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랜드이츠의 경우, 먹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한다. 외식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애슐리 등이 이랜드이츠가 내놓은 브랜드다. 이랜드이츠는 감염병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의 장기화로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우선 코로나19 부터 종식이 이뤄져야 외식 사업이 활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전략을 계속해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파격적 인사가 이번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당시에도 38세였던 윤성대 대표를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 CEO에, 40대였던 최운식 대표를 의류 사업을 하는 이랜드월드 CEO로 각각 선임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이랜드그룹은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고 신유통 채널에 도전하고 있다"며 "젊은 경영자를 대표로 다시금 선임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너무도 큰 상황 속에서 혁신을 위한 채비를 한 상태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