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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1년 반 새 67조 급증. 부채 '시한폭탄' 우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67조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동기보다 84%나 많은 것으로 매출 타격을 빚으로 버텼다는 이야기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매출이 급감했으나 인건비·임대료 등의 고정비는 부담해야 해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제 대출도 한도가 차서 지금 시스템으로는 대출을 더 받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오는 9월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이자도 내기 힘든 자영업자들의 줄파산이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은 1천22조1000억원으로 1년 6개월 전인 2019년 12월 말보다 153조1000억원(17.6%) 늘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20조8000억원(13.7%), 중소기업 대출은 132조3000억원(18.5%) 증가했다.

자영업자

▲자영업자 대출 잔액 400조 넘어

중소기업 중에서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66조9000억원(19.8%) 늘어 증가율이 더 높았다.

이 기간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증가분을 직전 동기(2018년 6월 말~2019년 12월 말 36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83.8% 많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313조8천억원에서 2019년 말 338조5천억원으로 24조7천억원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말 386조원으로 47조원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402조2천억원으로 400조원을 처음 넘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부채가 선을 넘었다"며 "수익은 적고 고정비는 계속 나가는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금융위기가 다시 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차 본부장은 "정부가 보증을 서서 은행이 소상공인 대출 한도를 높이도록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정책자금 대출은 1인당 5천만원 정도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직원을 고용할 경우 대출 상환액을 일부 차감해주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