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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순매수 엔비디아 1위…3대지수 상승 마감 [#뉴욕증시]

뉴욕증시, 다우 +0.1%·S&P500 +0.2%·나스닥 +0.4%
델타변이 변수 속 2분기 실적 호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내 투자자들이 22일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주식은 IT기업 엔비디아 (925만달러)였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827만달러)와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업 모더나(722만달러)가 순매수 상위 3개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반도체
현대차·기아 제공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80% 가량 올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도 반도체 ETF를 순매수 2위에 올려놓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오는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상황 속에 주목받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1차 접종 후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72%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비행기 제조사 보잉(695만달러), 블랙록의 변동금리 연동 ETF로 미국 금리가 인상하는 만큼 이자수익이 오르는 'ISHARES FLOATING RATE BOND E'(651만달러), 핀테크 기업 소셜캐피탈(641만달러), 미국 주요 석유/에너지 기업 하락에 3배 레버리지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 'BM MCRS ID 3X LV'(MicroSectors U.S. Big Oil Index - 3X Inverse Leveraged ETN) (631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BM MCRS ID 3X LV는 미국 주요 석유/에너지기업 9곳의 주가 하락에 3배 레버리지 투자에 추천하는 종목이어서 유가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 인기 2021.07.22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573만달러),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538만달러), 벵가드가 단기 투자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 'Vanguard Short-Term Corporate Bond Index Fund ETF Shares'(463만달러)도 순매수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 뉴욕증시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5포인트(0.07%) 오른 3만4823.3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9포인트(0.20%) 상승한 4367.48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64포인트(0.36%) 오른 1만4684.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지난밤 뉴욕증시는 위험선호가 지속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이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단 1%만을 남겨둔 터라, 모멘텀은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으로 성장주에 힘을 주었다. 서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1.2%선을 하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국채 금리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41만9000건)가 전주(36만8000건)와 시장 예상치(35만건)보다 부진해 하락했다.

미국증시 마감 2021.07.22
다음 캡처

구체적으로 보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대체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1%대 상승률을 보였고, 애플과 알파벳의 경우 1% 미만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테슬라는 0.92% 내렸다. 반도체 부품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경우 견조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5.2% 하락했다. 도미노 피자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새로운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15% 정도 상승했다. 경제활동 재개 수혜 대표주로 언급되는 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공개한 탓에 4.5%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0.7%), 헬스케어(+0.7%), 경기소비재(-0.6%)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에너지(-1.1%), 금융(-1.0%), 부동산(-0.7%) 등이 약세였다.

◆ 전문가, 델타변이 영향 속 시장 변동성 가능성 염두할 것 조언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약 88%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코로나19 델타변이 영향 속에 기업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지에 의문을 표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대부분 주에서 추가실업급여프로그램이 종료됐음에도, 지난주 주간실업자수가 늘어난 것은 델타 변이 확산이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델타 변이를 6 월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힌 것처럼, 이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이외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연준의 경기 판단에 영향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

한지영 연구원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상 경기와 관련된 문구 변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기업들이 지속적인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를 소화 해내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AP/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