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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넷제로' 빠르게 추진하는 이유

SK가 탄소 감축과 관련해 민간 기업 최초의 인증센터를 발족했다. 탄소 감축과 관련한 평가는 외국 민간업체를 통해 이뤄지게 되면 절차가 복잡하다. 인증까지 평균 1년 6개월 가량 소요된다. 그에 반해 SK 인증센터는 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했다.

SK는 탄소 감축과 관련한 노력을 계획해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는 저탄소 정책을 통해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활동에서 탈탄소 전환과 관련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SK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의지를 담은 넷제로(탄소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보고서를 지난 20일 발표한 상태다. 오는 2050년 이전에 100%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것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30년 까지 1조가 넘는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친환경 연료로 전환을 하며 저탄소 배출 원료를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약 250만톤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대하고 있다.

SK탄소감축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 해 신설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 등을 활용하게 되며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국제연합(UN) CDM과 미국의 대표적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 시스템이 글로벌 표준인데, 이를 벤치마킹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넷제로와 관련해 "이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 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 효과의 지속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SK그룹 외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도 업계 최초로 탄소저감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반도체 원료 채취부터 완제품 폐기 순간까지 모든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은 탄소 중립에 대한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의 언급처럼, 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원을 찾아내는 등 환경 사업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선린동 소재 SK그룹 본사<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
▲서울 종로구 선린동 소재 SK그룹 본사<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