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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2분기 실적 선방에도 수수료 깎할까 불안

카드사들이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카드업계는 코로나 4차 대유행 등으로 이런 실적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이 자칫 연말 카드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7일 각 카드사에 따르면 주요 4개 카드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이 공개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가 모두 올해 상방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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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의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21.4% 늘었고,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51.6%와 26.7% 증가했다.

다음달 말께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카드도 두자릿수 비율로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분기에 카드업계와 당국은 2018년 수수료 인하 후 3년 만에 다시 수수료 협상을 가진다.

상반기의 양호한 실적이 자칫 연말 카드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 '독'이 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카드업계는 상반기 실적이 수수료 인상의 근거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분출한 결과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그러한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당장 2분기 이익 성장은 1분기보다 둔화하는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또, 금리 상승과 정부의 대출 억제대책 등도 하반기에 예상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수수료 인하 조처로 전체 가맹점의 96%에 해당하는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즉 '우대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매출 규모에 따라 0.8∼1.6%(체크카드 0.5∼1.3%)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비교하면 카드업계의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며 "수수료 추가 인하는 빅테크와 형평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네이버페이의 수수료는 신용카드 기반이 2.2∼3.08%, 직불 기반이 1.6%이다. 카카오페이의 수수료는 신용카드 기반이 1.04∼2.16%, 직불 기반이 1.02∼2.3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