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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낙관적 전망에도 3분기 역성장 우려되는 이유

수출 증가세가 2분기를 기점으로 꺾였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데 한국은행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감소 전환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며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민간소비 타격도 학습효과 등으로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반기 성장 흐름이 한은의 예상대로 이어질 것인지다.

경제

▲ 민간소비 회복세에 상반기 경제성장률 3.9%

한은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 0.7%를 반영하면,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3.9% 수준이다.

민간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민간 소비가 전기 대비 3.5%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3.6% 이후 12년 만에 최고 수치다. 민간 소비에 이어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소비의 GDP 성장 기여도는 2.3%p로 민간소비 기여도는 1.6%p, 정부는 0.7%p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2분기까지 성장률 실적은 (한은) 예상보다 높지만, 지금 코로나 4차 유행 등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사"라며 "결국 코로나 4차 유행에 따라 앞으로 경제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3차 유행 당시보다 4차 유행에 따른 확진자 수가 더 많지만, '학습효과'에 따라 소비 등의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국내총생산

▲ 수출 둔화·4차 대유행에 소비위축 우려

한국은행의 낙관적 전망에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수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하반기 경제성장률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3분기와 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7%씩 성장하면, 올해 4.0% 연간 성장률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재정정책도 하반기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국장은 "지난 5월 이주열 총재가 1차 추경 14조9천억원이 연간 GDP 성장률을 0.1∼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번 2차 추경이 두 배인 34조9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연간 성장률 상향 효과도 0.1∼0.2%포인트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