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오비 '캬 소리 나는 맥주' 출시 배경은

'캬 소리 나는 맥주'는 오비맥주가 KBC 브랜드를 앞세워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 가운데 내놓은 제품이다. KBC는 오비맥주가 지난 6월 만든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다. Korea Brewers Collective의 약자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졌고 이것을 반영해 수제맥주 상품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오비맥주 내에 신사업팀인 크래프트 & 스페셜티즈(Craft & Specialties)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시장은 고속 성장하고 있다. 맥주의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기존 종가세(가격)에서 종량세(용량)로 바뀌었다. 이로인해 수제맥주의 출고가가 인하됐다. 이에 주세법 개정 당시 주류 업계에서는 "수제맥주가 덕을 보게 됐다"는 말이 들려지기도 했다. 이전에는 가격으로 세금을 내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수제맥주는 재료비도 높고 인건비도 낮게 책정되기 어렵다.

맥주 시장에서는 수제맥주가 기성 맥주 업체를 위협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9년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이었다. 전년대비 47.5% 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도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고 또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홈술' 트렌드도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는데 영향을 끼쳤다.

수제맥주를 팔고 있는 주요 편의점 작년 매출은 해당 제품이 모두 세 자릿수 성장했다. GS25의 전체 캔 맥주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1%에서 작년에 10%대로 늘었다.

오비맥주는 '캬 소리 나는 맥주'와 관련해 배달의 민족,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선보이는데, KBC 브랜드 출범을 알릴 당시에 이미 국내 편의점과 협업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한 바 있다. 국내 편의점과 함께 해 신제품 수제 맥주를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오비맥주가 내놓는 수제맥주는 타사의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타 제조사 제품을 대리 생산하는 위탁 양조(OEM) 형태와는 다르다.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와 이천공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이 활용된다.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전문가들과 합작 활동을 펼치게 된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이 수제맥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편의점에서 제품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을만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경우, 국내 수제맥주 카테고리 확장에 앞장설 계획을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