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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우려 완화·중국증시·라면값…증시 오르고 환율 하락 [#오후 증시·환율] 

12시 36분 기준 코스피 3240.69(+0.12%), 코스닥 1042.72(+0.68%) , 원달러 1144.80원(-9.8원)

29일 국내 주요 증시 및 환율키워드는 긴축 우려 완화와 중국증시 진정세, 라면값, 환율 하락이다.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상황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FOMC 회의는 테이퍼링을 향한 경기 회복이 일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이 아직이라고 밝히며 섣부른 테이퍼링을 경계했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59포인트(0.36%) 하락한 3만4930.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2포인트(0.02%) 떨어진 4400.6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01포인트(0.70%) 오른 1만4762.58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3대 증시는 큰 변화가 없었던 7월 FOMC를 소화했지만 애플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의 주가흐름이 엇갈렸다"며 "이들의 실적 피크아웃 경계심리가 상존한 영향으로 전반적인 지수 상승 탄력을 제한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주식 거래 (PG)

오전 중 국내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중국증시의 회복과 농심의 라면값 인상이다.

중국 증시 회복은 국내 증시 대부분 업종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국내 라면시장 1위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은 내달 16일부터 모든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내달 1일 라면값을 올리는 오뚜기의 움직임에 농심도 올라탄 것이이다. 이는 국내 음식료 업종의 강세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외국인의 수급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장시작부터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오후 들어 매수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을 투자심리 위축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 때문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12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3240.69(+0.12%), 코스닥 지수는 1042.72(+0.68%)로 전일 대비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금일 증시와 관련해 상승세 속에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은 없고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 중국 발 고강고 규제 정책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가 내수 부문에 국한되어 있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외국인 매도로 당분간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심해진 요즘 대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중국 규제 리스크와 FOMC 결과 및 시장의 해석을 확인 후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성장주와 반도체 주 흐름을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3,4분기 실적둔화 우려에 급락했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업종간, 종목간 실적 전망 변화에 따라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증시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명확한 대형 주도주 부재로 종목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과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증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숨고르기 장세를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염승환 이사는 1~2달간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오전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월봉차트가 8개월 연속 오른 부담이 있다"며 "1,2달 쉬고 다시 랠리가 재개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전 보다 높아져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주가의 실적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12시 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내린 1144.80원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예상에 부합한 FOMC 결과에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하락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의 상승 재료로 기대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140원대로 재차 하락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