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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6% 두달 만에 최고치…장바구니 물가 비상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며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게다가 계란이나 마늘, 고춧가루 등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상승폭을 키우다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다.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에는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으나 지난달 다시 2.6%로 올라 두 달 만에 올해 최고치로 복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물가지수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7.3%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지난달 상품 가격은 3.8%, 서비스 가격은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10.4%)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에 진입했다.

밥상물가 채소가격 야채

품목별로는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1.9%),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고등학교 납입금(-100.0%) 등이 낮아진 영향이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외식 상승률이 2.5%, 외식 외 다른 품목의 상승률이 2.8%였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7월에도 2%대 중후반 상승률이 나타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