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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만원 회복·미국 인프라법안·테이퍼링·펀더멘털…코스피·코스닥 혼조세, 환율 하락 [#오후 증시·환율]

증시와 환율은 3일 오후 각각 혼조세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회복했다. 미국 상원은 인프라 투자 법안을 발표했고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경기 민감주는 약세를 보였고 기관은 매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8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 고점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 주가도 3%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였고 이는 코스피가 한때 3230선에 안착하는 요인이 됐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미국 소식들을 보면 우선 미국 상원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 법안 발표가 있다. 미국 상원의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12년간 1조2000억달러가 소요되는 인프라 예산 합의안을 발표했다.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이 예산안은 신규 지출로만 따지면 5천500억 달러 규모다. 이들 의원들은 이번 주중 해당 법안이 처리될 것으로 본다.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상원의 초당적 인프라 투자 통과에 상승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7월 IHS 마킷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6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지만 ISM 제조업 PMI는 59.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도 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공급 차질로 생산 활동이 위축된 데다가, 재고 수준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표가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의 연준 빌딩
워싱턴DC의 연준 빌딩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신호는 전보다 강력해졌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8 월, 9 월 고용이 80 만명대로 늘어난다면 연준의 긴축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언급하면서, 이르면 올해 10 월부터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기업들에게 10 년만에 처음으로 가격 결정권이 생겼다는 점은 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언급해 연준 위원들이 긴축을 서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은 코스닥 지수에서 매도를 늘리고 있다. 오전 중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은 하락세다.

반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전기전자 및 대형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은 상승세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의료정밀, 통신업 상승했고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하락했다.

코스닥에선 2차전지 소재주 강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 3%대 상승하며 코스닥 시총 2위에 등극했다.

한국증시 중간 2021.08.03
다음 캡처

◆ 혼조세 보이는 증시, 변동성 속에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

오후 1시 44분 현재 국내 주요 증시는 혼조세다.

코스피 지수는 이 시간 3224.93으로 전 거래일보다 1.89포인트(+0.06%) 올랐고 코스닥 지수는 1031.07로 6.73포인트(-0.65%) 내렸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출 실적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종목별 접근을 조언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경제 정상화는 유효하므로 향후 한국 수출은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은 펀더멘털의 견고함은 8 월 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이 출몰하는 상황 마다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중국 규제 우려와 미중 분쟁 지속으로 중화권 증시의 변동성이 남아있고, 인플레이션 부담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른 신흥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도, 경기 둔화 및 피크 아웃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 있다"며 철저한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

환율은 오후 1시 4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150.9원)보다 0.9원 하락한 1150원을 기록 중이다. 오전 중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서 제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화 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우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92.079로 전 거래일 보다 0.006p 내렸다.

우리은행 민경원, 신승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는 제조업 PMI 부진이 촉발한 미국 장기금리 하락을 쫓아 약보합 마감했다"고 설명했고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미국채 수익률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감에 따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조업 PMI 확장세 둔화,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이 성장 부진 우려를 자극한 탓에 장중 한 때 1.15%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금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민경원, 신승연 연구원은 "오늘 보합권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증시 역송금 등을 소화하며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상단대기 물량 경계, 약달러 & 강위안이 롱플레이를 억제하며 1150원 초반 중심 등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