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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델타 변이에 비상. 관광지 페쇄·개학 미뤄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일부 지역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관광지 1152곳을 폐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5일 하루 12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80명이라고 6일 밝혔다. 이같은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지난 1월 25일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71명까지 늘었다가 다음날 62명으로 줄었으나 하루만에 다시 증가했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서 58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밖에 후난(湖南)성이 9명, 후베이(湖北)성이 6명이었으며 네이멍구(內蒙古), 허난(河南), 하이난(海南), 윈난(雲南)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중국

이와 별도로 중국 당국이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21명이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합하면 하루만에 100명 넘는 환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달 말 이후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17곳에 이른다.

건강시보는 지난 2주간 중국 전역에서 새로 나온 감염 환자가 모두 500명이 넘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여행 수요가 많은 여름방학철에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속출하자 중국은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일부 지역 학교들은 가을학기 개학을 연기했다.

베이징 등지의 몇몇 대학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날짜를 뒤로 미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정저우(鄭州)대학은 발표가 있을 때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복귀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학 외에 초중고도 새 학기를 시작하기 위한 활동을 연기 또는 중단하는 조치를 내놨다. 난징(南京)시는 고등학교 신입생의 군사훈련을 이달 20일 전까지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베이징의 일부 국제학교도 개학 일시를 9월초로 보름가량 늦췄다.

중국 교육부는 가을학기 시작 직전까지도 중위험과 고위험 지역이 남아있으면 이들 지역의 학교들의 개학은 연기될 것이라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중국 전역에는 전날 기준 5개 고위험 지역과 154개 중위험 지역이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중국의 관광과 문화 분야는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14∼21일 열릴 예정이던 베이징국제영화제도 연기됐다.

중국 각지에서는 A급 관광지 1천152곳이 이미 폐쇄됐다.

문화관광부는 여행사들이 중·고위험 지역 관광상품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전날 지시했다.

지방정부들도 연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 지역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확진자가 나온 베이징시는 코로나19 고위험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사람은 14일간 시설격리 후 7일간의 건강 모니터링을 받도록 했다. 중위험 지역에서 온 사람은 14일간 자택격리 후 7일의 건강 모니터링을 거친다.

또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시에서 베이징에 온 사람은 핵산검사와 14일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베이징시는 대형 상업 공연을 취소시키고 주택단지 내의 마작실 등 밀폐 장소도 폐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