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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막힐까 대출 막차 수요 급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대출금리도 더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가(假)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가자 최근 시중은행 창구에는 불안한 사람들의 대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주요 은행이 다음 달 안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다.

이달 24일부터 NH농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사실상 막히게 된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을 9월 말까지 중단했고 아파트담보대출도 분기별 한도를 채워 4분기 물량을 추가로 배정했다.

대출

이례적인 대출 제한 상황에 비대면 창구보다 직접 영업점을 찾아가는 사례도 많아졌다.

특히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혹시 몰라서', '막히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문의가 이전보다 많아졌고 내년도 대출 문의까지 적지 않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 거래가 없던 사람도 많이 오고, 평소보다 대출 상담·신청이 2∼3배 많아졌다"며 "영업점 창구가 매우 어수선하고 당장 필요 없는 신용대출 신청도 많아졌다. 심지어 내년 대출 건까지 문의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당장 받지 않아도 되지만, 자금 수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지 며칠간 고민하던 고객이 정책이 어찌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며 대출을 신청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취급 예정인 전세대출 신규상담도 벌써 몰리는 상황"이라며 "다른 은행까지 주택 관련 대출 신규 취급 중지에 나서면 당장 전세금을 치를 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그나마 정상 취급을 하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모든 은행이 연봉 이내로 묶기로 한 만큼 이를 향한 우려를 내비치는 고객도 이어졌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30일 오전부터 대출 문의 손님이 많이 몰렸다"며 "신용대출 한도 축소 우려로 문의가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