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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복기와 참고사항] 긍정적인 고용지표에도 하락, 경기방어주 강세 속 투자 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긍정적인 고용 지표에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3% 내린 3만4879.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46% 내린 4493.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25% 내린 1만5248.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여전한 델타 변이 확산과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이날 시행된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이 흥행을 보이자 하락 반전했는데 주식 대비 견조한 채권 수요가 확인되면서 투자자의 경계감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과 에너지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와 페이스북만 0.1% 전후의 상승세를 보였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은 1% 아래서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1.2% 가량 내렸다.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는약진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5.6%,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2.2% 상승했고 백화점 메이시스도 1.9%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에선 스포츠 의류 업체인 룰루레몬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0.5% 올랐고 백신기업 모더나는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 예방할 수 있는 부스터 샷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7.8% 상승했다. 반면 중국의 게임 규제 소식에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2.8%,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1.5% 내렸다.

전문가는 금일 미국 증시와 관련해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인점에 주목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박수진 연구원은 "지난 8월까지 S&P 500 지수는 7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7년 12월에 끝난 10개월 연속 상승 랠리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를 펼혔지만 9월 들어 경기둔화, 고용지표 실망과 FOMC 회의 등의 이유로 약세 전환하며 경기민감주 보다는 경기방어주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높아지는 고용 개선 기대감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완화 기대감,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 발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을 참고 사항으로 들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일 통화정책회에서 자산매입속도를 기존 '상당히 빠른 속도'에서 '완만하게 늦춰진 속도'로 변경하고 이를 테이퍼링이 아닌 경기부양을 위한 재조정이라고 명명했다. 또한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기를 기존 4.6%, 1.9%에서 5.0%, 2.2%로 높였다.

매주 발표되는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개선중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0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업들의 생산원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는 투자와 관련한 조언으로 경기회복세를 꼽았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전반이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까닭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경기 회복세가 내년도까지 이어짐을 감안한다면 너무 보수적인 시각은 지양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