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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인도네시아에서 사업 잘 된 이유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가 2억7000만여명인 세계 4위 인구대국이나, 전체 국민 중 약 60%가 은행 계좌가 없을 만큼 이용률이 낮다. 이에 반해 한국은 국민 1인당 평균 11.7개의 금융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나라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LINE Bank(라인뱅크)가 3개월 만에 신규 손님 20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더불어 9월 15일 기준 요구불 계좌 24만좌, 직불카드 발급 16만좌, 수신 잔액 1951억루피아(원화 약 156억원)를 달성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 애니(App Annie)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기준 라인뱅크는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Top 10(6위)에 이름을 올려 현지 대형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MZ세대(2030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킨 결과였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MZ세대와 관련, 'M세대'와 'Z세대'를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맞다. 이들은 남다른 개성과 자신만의 취향을 중시한다.

MZ세대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켰는지에 대해 하나금융은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실명 확인 및 계좌 개설 프로세스 △심플하면서도 차별화된 UI/UX △송금 수수료 면제 등을 언급했다. 계좌 개설이 빨리 이뤄지고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차별화를 줬다는 설명인 것이다.

직불카드의 경우,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직불카드 언박싱 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브라운 캐릭터가 사용된 직불카드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재고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잠재력이 큰 나라라 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했다.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구조에 최근 연 5% 이상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라며 "LINE Bank는 하나금융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출시한 것이다. 국내 은행이 빅테크와 협력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