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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 전기요금 인상에도 하락…실적 개선 전망에도 전문가는 중립

한국전력 주가가 23일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에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있음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과 내년 대선이 변수라고 지적한다.

한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2% 내린 2만4200원에 마감했다. 한전 주가는 이날 오전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3.0원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전 거래일보다 3.27% 오른 2만5300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2만5500원 올랐지만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는 이번 전기요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중립을 내세웠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4분기 전기요금 인상으로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체계가 정상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지난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발되면서 2011년과 같이 개편된 전기요금체계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조5000억원 가까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면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한국전력 한전 본사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 한전 제공

그 배경에는 내년 대선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선 국면에서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한전에게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류제헌 연구원은 "올해 말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선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한전 주식에 대해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 항상 대선 1년 전부터 한전이 속한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와 실적의 변동성이 컸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전기요금이 아니라, 내년 대선 결과 및 에너지정책의 변화 가능성 등이다"이라며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요금 인상 가능성에 의한 상방리스크(금리, 주가, 물가 따위의 오름세나 침체된 시장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한 기대치보다 웃돌 위험)를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는 4분기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kWh당 7.37원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며 급등한 석탄가격, 유가, 환율 등이 실제 적용되는 2022년 1분기에는 kWh당 20원 이상 추가적인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민재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절기 전력수요 증가로 천연가스와 석탄 수요 역시 늘어날 것 으로 예상돼 비용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