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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 5개월 만에 최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국내 사업체 종사자 증가 폭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85만2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만4000명(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체 종사자 수의 월별 증가 폭으로는 지난 3월(19만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숙박·음식업 종사자 3만5000명 감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달에도 3만5000명 감소했다.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도 1만2000명 줄었다.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 종사자도 8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 대규모 일자리 사업이 시행돼 공공행정 일자리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2만2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종사자는 올해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자도 11만2000명 증가했고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도 각각 5만9000명, 5만6000명 늘었다.

지난달 전 업종의 종사자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공공행정 종사자가 대폭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 회복의 중심이 공공에서 민간 부문으로 옮겨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노동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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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는 13만명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8만8000명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상용직은 0.8%에 그쳤지만, 임시·일용직은 4.7%에 달했다. 보험설계사와 같은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5천명 증가했다.

지난 7월 상용직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76만9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4만3000원(6.9%) 상승했다.

상용직 임금 총액은 398만4000원으로, 26만4000원(7.1%) 상승했고 임시·일용직은 171만3000원으로, 8만9000원(5.5%) 올랐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는 저임금 업종의 임시·일용직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는 이날 시·도별 근로 실태 부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상용직 5인 이상인 사업체의 상용직 1인당 임금 총액은 서울(445만2000원)이 가장 높았고 울산(433만1000원)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임금 총액 조사에서 울산은 2019년까지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역 산업 위축 등의 영향으로 서울에 1위를 내줬고 올해도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임금 총액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307만3000원)였고 대구(331만3000원)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