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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가계대출 700조원 돌파…대출 더 깐깐해진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4조원 넘게 늘며 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했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8월 말보다 4조729억원 늘었다.

8월 한달간 증가액인 3조5068억원보다 증가폭이 더 커졌다.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나왔으며, 8월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5대 은행의 9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497조4174억원으로, 8월말보다 4조2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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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잔액은 7월 3조8237억원, 8월 3조8311억원 증가하는 등 세 달 연속으로 약 4조원씩 늘었다.

5대 은행의 9월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21조4308억원으로, 8월말보다 1조4638억원 증가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7월 2조원 가까이(1조9728억원) 늘었다가 8월 1조6606억원, 9월 1조4638억원으로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NH농협은행이 11월 말까지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3분기 말까지 전세대출을 신규 취급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은행들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눈에 띄게 강화됐음에도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은 소폭 늘었다.

9월 말 현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원으로, 8월말보다 1058억원 느는 데 그쳤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모두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개인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대부분 5000만원으로 묶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7월에는 1조8637억원이나 늘었다가 8월에 은행들의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액이 11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달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 상품 금리를 인상하면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을 합쳐 6천억원가량이 늘어났다.

지난달 정기적금은 작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대 은행의 9월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35조5292억원으로, 전월보다 2천461억원 증가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작년 11월 4420억원이 증가한 이후 작년 12월부터 5월까지는 매달 수천억원에서 4조원대까지 감소했고 6월(347억원)과 7월(498억원)에는 소폭 늘었다가 8월에는 다시 794억원 줄었었다.

5대 은행의 9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32조4234억원으로, 전월보다 3538억원 늘었다.

다만 8월 7조9422억원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 폭은 아니었다.

대신, 금리 인상에도 이자가 여전히 0%대로 낮은 수준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9월말 기준 692조8천475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606원이나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있고 이사가 많은 가을에는 보너스나 이사 대기자금으로 인해 요구불 예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