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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망] 국내 증시, 미국 부채 한도와 헝다 이슈에 약세 예상

전문가들은 금일 증시가 미국 부채 한도와 중국 헝다그룹 변수에 약세 흐름을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민감 가치주 중심 접근을 조언하는 발언이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5일 "미국 부채한도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도 약세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중국 헝다그룹의 홍콩증시 거래 중지, 미-중 무역관세 유지 모두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 법안을 위한 민주당의 비공개회의가 하루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동료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주말까지 부채한도 법안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헝다 그룹은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중지되었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는 공시되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자회사인 헝다물업을 매각해 현금을 조달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는 경제적인 위기가 아닌 정치적 갈등에서 발생한 위기로 증시에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결국 공화당이 경제적 여파를 발생시키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을 방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해소될 이슈"라고 판단했다.

미국 의회 부채 협상 2021.09.26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제공]

현대차증권 측은 증시가 큰 하락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주도주 자리에 있던 성장주, 기술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되면서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 우려, 연준의 조기 긴축, 금리 급등, 미 부채한도 협상 난항, 중국發 공급망 이슈 등 현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악재성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힘들어 보인다"라고 봤다.

그러나 견고한 국내 수출과 기업 전망치 하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연구원은 "국내 수출액은 견조하고, 미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했다는 점에서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3000을 하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인프라 투자 법안 등 정치적 리스크의 해소와 함께 중국의 부양책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당장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들인데 악재는 계속 노출되니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경제재개주와 금리 상승 수혜주, 경기민감 가치주 중심의 대응을 조언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일부 악재들이 해소될 경우 반등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수 반등을 염두에 두지 말고 리스크 관리 및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따른 리오프닝과 금리 상승 수혜주 중심으로 압축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현재 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금리가 높아진 환경에선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시장 대응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경기민감 가치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성장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도 있다.

김지웅 과장은 "저평가된 기업, 내년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는 기업 등 여전히 매력적인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내년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지속 보유 및 비중 확대하는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장 급락세에 3000선이 깨진다고 매도하는 전략이 아닌 악재 해소 후 돌아올 강세장을 기대하며 공포에 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투자와 관련해 증시 부담이 계속되는 점은 변수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 있을 공산이 크다"며 "주식시장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더라도 V자 반등보다는 다소 높은 변동성을 수반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주 투자 전략으로 틈새 전략을 언급하며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인 비철금속, 상사, 수소와 유통, 의류, 엔터, 레저 등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내수 서비스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