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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박 수요 증가…중국·일본, 경쟁국 한국에 발주 확대

예상보다 빠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운임료 상승 등이 선박 수주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중국과 한국에 선박 수주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시장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화물 지수(SCFI)는 지난달 3,905로 2018년 12월의 911에서 4배 이상 급등했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조선소의 수주 잔고는 2673만 CGT로 1년 전보다 34% 늘었다.

세계 선박 수주 수요 증가  [자료=Pulse by Maeil Business News Korea]
2019년-2021년 선박 수주 주문-세계 선박 수주 수요 증가 [자료=Pulse by Maeil Business News Korea]

최신 IHS Markit Maritime & Trade 수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의 수주 계약이 올해 3분기 동안 총톤수(GT) 기준으로 3분기 모든 신규 발주량의 약 68%를 차지했다고 지난 8일(현지 시각) S&P Global은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글로벌 주문량의 43.3% 점유율을 차지한다. 컨테이너 선박 발주 건수는 현재 수주 예약의 33%, 건화물(벌크선 및 일반 화물) 부문이 22%, 가스 부문(LNG 및 LPG) 선박이 1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국 관계인 중국과 일본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자국 발주율이 100%에 가까운 두 국가가 다른 국가에서 한국에 발주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선박 수주 주문이 늘었다.

1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은 일본 국적 선사들로부터 총 56만 2833CGT(11척)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조선 수주와 한국 조선 수주 비교
[자료=THE KOREA ECONOMIC DAILY]

수주선종은 LNG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4척, 탱커 2척 순으로 LNG 선들은 일본 최대 선사인 미쓰이 OSK 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락슨리서치 집계에는 빠졌지만,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말 수주한 1조 원 규모의 LNG선 4척도 러시아 선사인 소브콤플로트와 일본 NYK가 공동으로 발주한 물량이다.

과거 세계 조선 1위 국가였던 일본은 최근 자국 1~2위 조선사인 이마바리 조선과 마린 유나이티드 합작사인 '니혼 십야드'(NSY)를 설립하는 등 한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건조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LNG 선은 이 분야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 넣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LNG 선은 운항 시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특히 일본 선사들의 LNG선 발주분은 러시아가 추진 중인 'ARCTIC(북극·아틱) LNG-2' 프로젝트에 모두 투입되는데 이러한 쇄빙선들은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빅 3'가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라별 선박 수주 비교 [자료=THE KOREA ECONOMIC DAILY]
나라별 선박 수주 비교 [자료=THE KOREA ECONOMIC DAILY]

최근에는 중국 선사들의 국내 발주도 이어졌다.

클락슨리서치 집계를 보면 중국 선사들도 최근 한국에 컨테이너선 10 척(10만 1990 CGT)을 발주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이 한국에 발주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

중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한국과 달리 저가 수주가 대부분이고, 자국 발주율이 100%에 가깝다. 특히 중국이 자국 조선소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한국에 발주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