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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전망] 고용시장 회복과 3분기 실적 둔화 우려 교차

증권가, TSMC 기대감 담은 보고서 잇달아 내놓아

전문가는 금일 미국 뉴욕증시(NYSE)에 대해 미국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3분기 이익 성장률 둔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선 경기순환주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선별된 기업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대만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 TSMC에 대한 투자 선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15일 금일 미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 ▲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저인 점과 ▲3분기 이익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9만 3000명으로 시장 예상치(31만 8000명)를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완전 고용까지 약 329만 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4월 약 2068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으나 지난해 5월부터 올 9월까지 174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과 운송 및 창고 부문은 일자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운송 및 창고 부문의 경우 최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고용 증가 효과가 일부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석환 연구원은 "주간 실업수당 청수던 수는 미국 고용시장의 자신감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 중 하나"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용시장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2021.10.14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제 및 DB 금지>

다만 3분기 이익 성장률 둔화 변수는 있다.

김석환 연구원은 "S&P 500의 분기별 주당순이익 추이를 보면 올 3분기는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당 순이익은 4분기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3분기 잃어버린 성장률은 올해 4분기나 내년으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에너지·통신서비스·정보기술 등 매수 투자 의견 양호

김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에너지, 통신서비스, 정보기술, 헬스케어, 자유 소비재 등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이 시장 평균 대비 양호한 모습"이라며 "경기순환주에 대한 관심 외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혜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의 미국 주식 보고서는 TSMC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TSMC 미국 주식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TSMC는 최근 칩 수요 증가로 이전보다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상반기 말부터 투자자들의 핵심 우려 사항으로 자리매김했던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TSMC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가이던스(전망치)도 내놓았다. 이 회사 주가는 이런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35%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08% 강세를 뒷받침했다.

삼성증권 문준호 연구원은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기대 수준이었지만 핵심 우려 사항이었던 수익성 우려 가 과도했음을 확인시켜 주어 긍정적"이라며 "재고 조정의 리스크 속에서도 단기와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은 점은 구조적 성장성, 시장 지배력 및 가격 협상력과 같은 투자 포인트들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등 전방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TSMC의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기 때문에, 2022년 상반기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TSMC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 이원식 연구원은 "TSMC는 경쟁사와 달리 선단 공정과 legacy 공정 투자를 모두 집행하며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TSMC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의 가장 큰 수혜 업체로서 파운드리 산업 내 지배적 위상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도 TSMC 투자 접근에 여유롭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유악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와 TSMC의 좋은 가이던스 간의 차이가 '높은 재고 수준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된 만큼,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재고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향후 남아있는 국내외 tech 기업들의 콘퍼런스 콜을 통해 전방 수요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 뒤, 중장기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 주가의 기간 조정'이 거의 끝자락에 다가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투자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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