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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생필품 가격 고공행진…인플레이션 우려에 서민경제 부담 커지나

최근 휘발유 값과 생필품 가격이 뛰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에는 3%대 상승이 점쳐진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5일 경제 동향을 설명하면서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 요인과 유가, 환율 오름세로 상방 압력이 높아 3%대 물가상승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1.8%,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 2%는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소득과 소비 모두 양극화하는 가운데 식품 등 생활물가가 뛰면서 서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물가
[연합뉴스 제공]

▲뛰는 물가에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커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올해 3분기 가격을 작년 동기와 비교·조사한 결과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6.3%였다.

이중 달걀(70.0%), 두부(16.5%), 햄(11.3%), 식용유(11.2%), 마요네즈(9.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소비자물가

▲휘발윳값 2천원 넘보나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겨울철 난방 수요도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세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4일 ℓ당 1천700원을 7년 만에 넘어선 데 이어 18일에는 1천726.66원까지 뛰었고 서울은 1천800원을 돌파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524.47원으로 한 달 사이에 6.1% 올랐다.

운전자에게 기름값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럭을 몰며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는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과 석유 수요 증가,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이 맞물리며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현재 배럴당 8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르면 연말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공격적 옵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나왔다.

계속되는 원화 가치 약세로 수입 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연내 ℓ당 2천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역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