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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지난해의 2배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지난해 상승률의 2배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가 현 정부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누적 6.24% 상승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3.01%)의 배 이상이자 작년 동기간 상승률(2.48%)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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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권 및 재건축 밀집 지역 일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고, 여기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조세·대출 등 수요 규제와 수도권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강세가 지속된 것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노원구의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9월까지 10.0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 송파(8.38%)·강남(7.85%)·서초구(7.92%) 등 강남 3구와 도봉구(7.72%) 등의 아파트값이 평균 이상으로 뛰었다.

이들 지역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까지 간간이 거래되는 매물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최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신도시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에서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작년 1년 치보다 월등히 높은 곳이 많았다.

인천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평균 20.12% 상승해 작년 1년 상승률(9.57%)의 2배를 넘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연간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GTX-B 노선과 송도 바이오 단지 개발 등 호재가 있는 연수구는 올해 3분기까지 32.59% 오르는 등 인천 전체가 전반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4블럭 전용 95㎡는 이달 9일 15억2천만원에 거래돼 주택담보대출 금지 기준(1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올해 9월까지 18.92% 뛰어 지난해 1년(12.62%) 상승률을 웃돈 가운데 GTX-C노선 수혜지역인 안산(32.80%), 시흥(33.29%), 의왕(33.99%) 등지는 올해 9월까지 벌써 30% 넘게 올랐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연간 통계와 비교해도 2006년(28.01%)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서울 아파트값도 8% 이상 오른 2018년(8.03%)을 제치고 현 정부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고, 이달 말 발표될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과 연말 종합부동산세 납부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