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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시아·태평양 성장률 6.5% 하향…'백신접종 느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 지연 등의 이유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IM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가 6.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나 4월 7.6% 전망치보다 1.1% 하향 조정했으나 세계 경제 성장률인 5.9%보다 높은 수치다.

IMF는 내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성장률은 이전 전망보다 0.4% 포인트 오른 4.9%로 예측했다.

1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IM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 지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해석했다.

IMF의 크리슈나 스리니바산(Krishna Srinivasan) 아시아 태평양부 부국장은 CNBC의 "Squawk Box Asia"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과 북미 국가들보다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다. 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선진국과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을 가르는 핵심 구분선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증가로 인한 봉쇄 조치가 여러 국가에 진행됐고 일부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이창용 IMF 아시아 태평양국장은 "아시아의 느린 백신 접종 속도가 올해 아시아의 성장 모멘텀 둔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료=ADB]
[자료=ADB]

IMF는 인도는 올해 9.5% , 중국은 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일본은 2.4%, 호주는 3.5%로, 한국과 뉴질랜드는 각각 4.3%, 5.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수출 수요의 급증에도 IMF의 아시아 태평양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IMF는 2월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올해 성장률을 17.9%p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필리핀은 3.7%p에서 3.2%p, 말레이시아는 3.5%p에서 3%p로 낮췄다.

아시아 지역에서 IMF가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홍콩은 4.3%p에서 6.4%p, 싱가포르는 5.2%p에서 6%p로 성장률을 올렸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성장률 전망[자료=블룸버그]
아시아 태평양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블룸버그]

IMF는 보고서에서 "새로운 코로나 변이 출현,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융 여건의 변화 등으로 예측 불확실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 "아시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적기는 하지만 위험성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물가 상승이 심화할 경우, 우리 기대보다 조기에 미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아시아 지역 금리 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IMF
[Xinhua/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