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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20% 역대 최대폭 인하…휘발유ℓ당 164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유가 급등에 대응해 역대 최대 규모인 유류세 20% 인하안을 내놓았다.

당정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방안을 포함한 물가 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 유류세 20% 역대 최대폭 인하

이 회의에서 당정은 다음 달 1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20%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간다.

6개월간 유류세 부담 경감 규모는 총 2조5천억원 규모로, 휘발유 차량을 하루 40㎞ 운행할 경우 월 2만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할당 관세율은 현재 2%에서 0%로 내리기로 했다.

유류세가 20% 인하될 경우 휘발유 가격은 최대 10% 하락해 15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스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은 연말까지 동결 원칙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에 대해선 쌀·계란·육류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할인행사 추진 등 안정적 관리를 도모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우리의 경우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나 민생과 직결하는 생활 안정이란 면에서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류세
[연합뉴스 제공]

▲유가 글로벌 공급부족에 고공행진

한편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보합 수준인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은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한때 86달러대로 급등하면서 2018년 10월 최고점인 86.74달러에 가까워졌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5.9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의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근월물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급격한 백워데이션도 나타나고 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이나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 수요가 집중되면서 급등한 천연가스 가격도 9% 이상 급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번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유가가 단기에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