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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에 중·일, 미국 셰일 가스 쟁탈전

가스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에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북반구에 겨울이 오고 난방 수요가 급증하기 전에 아시아 유틸리티 업체들이 연료 비축에 분주하다.

액화천연가스의 가장 큰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의 회사는 특히 미국에서 LNG를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의 수입업체들은 내년 3월까지 인도 물량을 확정하기 위해 미국 수출업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수입업체들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미국 벤치마크인 헨리 허브 지수와 연계된 LNG를 구매를 희망했다. 

미국 가스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 올랐지만 북미 셰일 유전의 풍부한 자원 때문에 해외 시장보다 훨씬 낮다. 이는 Henry Hub와 연결된 LNG 계약이 현재 브렌트 원유 또는 기타 가스 벤치마크와 연결된 대부분의 거래보다 저렴하다는 의미다. 

2012-2022년 미국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자료=EIA]
2012-2022년 미국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자료=EIA]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아시아로 수출되는 미국 LNG는 100만 BTU(영국열량단위) 당 25∼26달러의 순익이 남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진이 상당히 좋은 탓에 미국산 LNG를 실은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화물 주인이 8번이나 바뀌기도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즉, 수입업체들이 약간의 마진을 취하고 이를 재판매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료 수요가 급감해 미국산 LNG가 수익을 내지 못했던 지난해 상황과 극명히 대조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천연가스 장래 가격변동  $5/ MMBtu [자료=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천연가스 장래 가격변동 $5/ MMBtu [자료=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에 기존 석유회사들이 호황을 맞았다.

로이터통신은 세계적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3분기에 LNG 거래로 최소 5억 달러(약 5837억 원)을 벌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BP의 이번 가스 거래 수익은 다른 석유회사들이 이번 세계적인 가스 공급난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을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BP는 로열더치셸이나 에퀴노 등 경쟁사보다 가스 거래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들 3사의 분기 실적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공시된다.

아시아 현물 LNG 가격, 석유 관련 화물 프리미엄에 근접  [자료=BNN Bloomberg]
아시아 현물 LNG 가격, 석유 관련 화물 프리미엄에 근접 [자료=BNN Bloomberg]

앞서 이달 초 BNN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연료 부족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본 전력회사가 중국 에너지 기업에 액화 천연가스를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중국은 천연가스, 석탄 등 연료 부족 사태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과 유럽 간의 글로벌 경쟁이 심회하면서 북아시아의 LNG 현물 기준이 $ 34.47/백만 BTU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은 인구 감소와 원자력 발전 증가로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했다.

2010-2021년 연간 액화 천연가스 수입량 [자료=Green Car Congress]
2010-2021년 연간 액화 천연가스 수입량 [자료=Green Car Cong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