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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노트] 한국증시 변동성 장세 예상...연준 매파행보, 개인 거래비중 하락

<편집자 주 : 전문가들의 오늘 주식 예상과 참고사항을 모아 소개합니다.>

전문가는 2일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매파적 행보, 미국증시 전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조정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개인투자자 비중 축소도 주가 조정 요인으로 떠올랐다. 다만 환율 하락과 미국 반도체주 강세는 지수 하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예상된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날 한국증시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불확실성 이외에도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은 "미국증시에서 장 후반 되돌림이 유입돼 하락 한 점, 미국 내 첫 오미크론 환자 발생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점은 한국증시에 부담이며 특히 유동성에 의해 상승을 크게 확대했던 종목군 중심으로 매물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한국증시 또한 이러한 매물 소화 과정 속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항구 LA 로스엔젤레스 미국 롱비치 컨테이너선 화물 짐 2021.09.30
컨테이너 선박들이 9월 3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LA 롱비치치의 항구에 정박해있다. EPA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조치와 인력부족으로 컨테이너 50만개가 여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공]

앞서 미국증시는 공급망 우려 완화 등을 부각한 경제지표 호전과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장 중 유입되며 장 초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전날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오며 증시가 반등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는 상승세를 되돌렸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여기에 국내도 오미크론 확진자 5명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고,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오미크론 확산이 시간문제라고 보면서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내 오미크론 확산은 시간의 문제로 보이는 상황이며 오미크론 치명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들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며 백신 접종자들의 경우 증상 정도가 가벼웠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증권가에선 수출 실적과 환율, 반도체주가 한국증시 하단지지 요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코스피는 PBR 1배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를 소화하면서 전 거래일 상승 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겠으나, 11월 수출 호조를 통해 확인된 한국의 탄탄한 펀더멘털,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 강세 등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도 회사 프리미엄 정보제공 서비스 블리온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 미국 긴축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오미크론 리스크는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코스피 2,800선은 PBR 1배로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며 이미 한 번 바닥을 한 번 확인한 상태로 저점 이탈 가능성은 작다"라고 분석했다.

◆ 개인투자자 비중 작아지는 점 변수, 약세는 제한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변수가 낮아지는 점은 한국증시의 변수요인 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주가 조정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2020년 3월 펜데믹 영향으로 나타난 폭락 이후 급격히 늘어 지난해 7월 24일에는 79.5%까지 상승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거래 비중은 67%로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약 50% 수준보다 높았다. 그러다 11월 30일에는 39.7%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코스피 코스닥 주식 2021.12.02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2일 오전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정인지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코스피 하락 추세 진행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하락세를 형성해 개인들의 영향력 감소가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다만 개인 거래 비중이 과거 평균 수준까지 떨어졌고, 한국증시의 상대 강도 역시 평균 수준으로 떨어져 한국증시의 나홀로 약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대해 전문가는 오미크론과 연준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한지영 연구원은 "오미크론 충격 정도(전파력, 치명률, 봉쇄 조치)와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유무 조합"에 따라 향후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당분간은 오미크론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시장심리가 수시로 바뀌는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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