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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대형마트에서도 '제로 웨이스트' 뜬다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상점인 '제로마켓'이 서울의 백화점, 체인형 슈퍼마켓(SSM),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10곳에 개장한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용기 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아 생활폐기물을 감량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제로마켓 매장 포스터
▲ 제로마켓 매장 포스터, 자료=서울시.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로마켓 1호점인 홈플러스 월드컵점이 앞서 21일 개장한데 이어 홈플러스 합정점·신도림점·서울남현점,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강서점·신구로점·송파점, GS리테일 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점·명일점·상계점에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제로마켓이 문을 열고 6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제로마켓 매장 위치도
▲ 제로마켓 매장 위치도, 자료=서울시.

제로마켓은 백화점, 유통매장, SSM(체인형 슈퍼마켓) 등 각 유통매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범운영이 끝나면 각 유통사에서 자율적으로 제로마켓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운영을 시작한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경우 샴푸, 코코넛 세제, 대나무 수저세트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상품과 친환경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또 내부에 있는 대형마트와 연계해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회수‧재활용하는 서비스를 한다.

NC백화점 강서점은 에코 세제, 방부제 등 화학제품 무첨가 비누, 식물성 치실 등 최신 유행하는 제로웨이스트 상품을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즉석식품 매장과 협업해 1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이용해 포장하는 '용기내챌린지'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세제·곡물 등 리필 판매
▲ 세제·곡물 등 리필 판매, 자료=서울시.

GS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점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계산원이 필요없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자동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언제든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샴푸, 린스, 세제 등 필수 생필품을 소분(리필)해 구매할 수 있다.

친환경 제품 판매
▲ 친환경 제품 판매, 자료=서울시.

그 외 제로마켓은 지역 내 자원순환 거점시설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이어폰‧충전케이블 등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쇼핑용 종이가방‧유리병 용기 등을 수거‧공유하는 시설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다회용 빨대, 주방비누, 샴푸바, 손수건 등 친환경 생활용품도 함께 판매한다.

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 재활용 가능 자원 회수, 자료=서울시.

그간 소규모로 운영돼 온 제로웨이스트 마켓이 지역경제의 주류인 대형 유통매장에 진입함에 따라, 포장재를 쓰지 않는 착한 소비생활이 일상화되는 때가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로마켓은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 사업자나 제로마켓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내 제로웨이스트 상점은 현재 70여 곳이 있으며 '스마트서울맵'(https://map.seoul.go.kr)에서 상점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스마트서울맵
▲ 스마트서울맵에 표시된 제로웨이스트 상점.

첫 화면에서 '제로웨이스트' 아이콘을 선택하면 카페, 식당, 리필샵, 친환경 생필품점 등 원하는 유형의 상점이 어느 동네,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상점 아이콘을 클릭하면 상점명, 연락처, 홈페이지 및 SNS 계정 등의 추가 정보도 볼 수 있다.

특히 상세보기를 클릭하면 운영시간, 판매품목, 제로웨이스트 실천 내역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카페의 경우 다회용컵 이용 시 음료를 할인해주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곳을 찾을 수 있고, 리필샵의 경우 세제·샴푸 등을 다회용기에 소분할 수 있는 상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