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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시대 본격화 된 SPC그룹

SPC그룹 3세 시대가 본격화 됐다.

30일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글로벌BU장(비즈니스유닛장)을 파리크라상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지주사로, 그룹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됐다고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작년 그룹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된 계열사인 SPC삼립 지분이 허 사장에게 증여됐다. 이를 통해 허 사장 지분율이 기존 11.68%에서 16.31%로 뛰어 올랐다. 파리크라상(40.66%)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 변화로 경영권 승계구도가 잡혔다는 언급이 작년부터 나왔다.

재벌가에서는 장자승계 원칙이 흔하다. SPC그룹의 경우, 허영인 회장은 창업주 허창성 회장의 둘째 아들인데 경영권을 물려받지는 못했으나 현재 SPC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승계가 아닌 경영능력으로 SPC그룹을 일궜다. 경영승계를 받은 이는 1977년 장남인 허영선씨였다.

허 사장의 입사 14년만의 첫 공식무대는 2019년 9월 캄보디아 기업 HSC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이었다. SPC그룹 첫 해와 합작법인이었다. 본격적으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일이었다.

허 사장은 파리바게뜨와 관련해 미국 등의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고 2019년 3월 중국 SPC 톈진 공장 준공, 4월 싱가포르 주얼창이 입점 등을 주도했다. 파리바게뜨는 올 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즈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38위에 올랐다.

SPC그룹은 미국, 프랑스,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캐나다, 영국 등 진출도 앞두고 있다. 허 사장은 해외 사업 확대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PC그룹 승계구도는 두 형제가 계열사 지분이나 사업 등 경영 부분에 있어서 경쟁 구도를 유지해오긴 했었으나, 이미 3년 전부터 이 같은 흐름이 예상되긴 했다"며 "작년 허 회장이 허 사장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승계와 관련한 부분이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허 사장은 1977년생이며 45세다.






▲30일 SPC그룹은 허진수 글로벌BU장을 파리크라상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30일 SPC그룹은 허진수 글로벌BU장을 파리크라상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