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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온난화에 북극 지역 기반시설 위험하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이 지역 건물과 주거지가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기후 변화로 북극 지역이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2~4배 더 빨리 따뜻해졌다.

지난 11일 (현지시각) 네이처 리뷰 얼스 앤 인바이론먼트(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 지역 영구 동토층이 녹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 지역 사회의 피해에 대해 다뤘다.

연구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계 뿐 아니라 인류의 생명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날 BBC는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 북미 및 스칸디나비아를 포함해 북극 영구 동토층에 500만 명이 살고 있다.

한 알래스카 주민은 BBC 뉴스 인터뷰에서 "땅이 우리 눈앞에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보고서의 주 저자인 핀란드 오울루 대학의 얀 호르트(Jan Hjort) 교수는 "건설 행위 자체 뿐 아니라 온난화로 온해 영구 동토층이 해빙으로 기존 기반 시설과 미래 건설 프로젝트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무료이미지]

북극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기반 시설의 70%, 중요 기반 시설의 30-50%가 2050년 전까지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예상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구 동토층 또는 툰드라는 2년 이상 지속적으로 얼어붙은 땅을 의미한다. 영구 동토층은 캐나다 땅의 절반, 알래스카 땅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반구 육지 표면의 약 4분의 1을 덮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싱크홀 형성, 지반 붕괴, 홍수 등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

카레 시쿠아크 에릭슨(Kaare Sikuaq Erickson)은 "북극 지역 사회는 모두 다르지만 영구 동토층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정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 씨는 알래스카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설명하면서 얼음 덩어리 위에 살면서 끊임없이 얼음을 얼려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집을 지을 기초를 다지거나 평평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부터 하수도, 수도 시스템을 설치하는 모든 건설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에릭슨 씨는 "역사적으로 차갑게 유지됐던 영구 동토층이 지금은 빠르게 해빙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영구 동토층에 건설된 일부 도시 건물의 최대 80%가 피해를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극의 대부분의 도시들이 러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해 더 많은 영구 동토층이 해방되고 이로 인해 기반 시설과 지역 사회 역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에 따르면 최소 120,000개의 건물, 40,000km의 도로, 9,500km의 파이프라인과 활주로가 북반구의 영구 동토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북극 지질학자 루이스 파쿠하슨는 "일부 지역 사회에서는 지반이 가라앉아 수도 본관이 파열되고 집이 불안정해졌다. 녹은 물에서 연못이 형성되어 야외에서 노는 것은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러시아 노릴스크 니켈 저장탱크에서 약 21,000톤의 디젤이 러시아 북극 북부의 강과 호수로 쏟아진 사건 역시 영구 동토층의 해빙으로 인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조사관은 영구 동토층이 해빙되면서 불안정해진 탱크가 땅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의 스콧 극지 연구소(Scott Polar Research Institute)의 빙하학자인 폴 크리스토퍼슨(Poul Christoffersen) 박사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현명한 해결책은 온실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지구가 따뜻해지는 정도를 낮추는 것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