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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와 자가검사키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최근 하루 10만명 전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쏟아져 나옴에 따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주말·휴일 검사 수 감소 영향으로 나흘만에 10만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5만4615명)에 비하면 1.7배나 많은 수준입니다. 2주 전인 지난 7일(3만5281명)과 비교하면 2.7배에 이릅니다.

지난달 셋째주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는 1월25일 처음으로 8000명대를 넘었습니다. 이어 26일 1만명대, 이달 2일 2만명대, 10일 5만명대를 넘어 10만명대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 수도 매주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 지난 20일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45만493명에 이릅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21만4869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고, 2주 전인 지난 6일(12만8716명) 대비로는 3.5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60세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중증 위험이 큰 '집중관리군'에 집중하고 있어, 젊고 경증·무증상인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개당 6000원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어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렇게 되면 선별진료소나 동네병원을 방문해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선별진료소 코로나 검사비용은 무료이지만 대기 시간 및 대기 중 감염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검사비용은 무료이지만 진찰료 6500원(의원은 5000원)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그런데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아닌 같은 신속항원검사다보니 차이가 있느냐는 의문이 SNS 상에서 눈에 띄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내용들을 정리해봅니다. <편집자 주>

◆ 신속항원검사와 자가검사키트가 다른 것이냐는 질문이 의외로 많다

네, 아무래도 코로나19나 오미크론, PCR 검사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단어들인데요.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 유뮤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이 스스로 하는 신속항원검사라고 보면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는 원리는 병원의 신속항원검사와 동일합니다.

자가검사키트는 동네 병원이나 의원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과 개인용으로 나뉩니다.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자가검사키트와 약국,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용입니다.

◆ 자가검사키트 전문가용과 개인용의 차이가 있는가, 정확도는 어떤가

둘의 차이는 검체 채취 부위이고, 이 때문에 정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원 및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에 사용하는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는 PCR검사와 같이 코와 목 뒤쪽 점막 부분에서 비인두도말 검체를 채취합니다. 면봉이 5~6cm 정도 깊이로 들어갑니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의 경우에는 스스로 콧구멍 앞쪽인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합니다. 비인두까지 들어가지 않고 콧속 1.5~2cm 정도 깊이로 면봉을 넣어서 코 점막에 있는 검체를 채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강보다는 비인두도말에서 더 많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병원에서의 신속항원검사 민감도가 50% 미만, 자가검사키트는 20%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가검사키트는 인후통이나 기침, 콧물, 재채기 등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바이러스 배출이 많기 때문에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더라도, 하루 이틀 사이에 바이러스 배출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다시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면봉을 코에 무리하게 찔러 넣는 경우도 있는데요, 콧속 검체를 많이 채취한다고 해서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가 나면 오히려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자료사진]

◆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민감도가 90% 이상 되어야 사용 허가가 나는데, 20~50%는 너무 낮은 것 아닌가

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민감도 90% 이상으로 성능이 입증된 자가검사키트에 대해서만 국내 사용을 허가하는데요.

민감도는 이미 감염 여부가 확인된 감염자, 즉 질병이 있는 환자 중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날 확률입니다.

민감도 90%는 PCR검사로 확인된 실제 확진자를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했을 때 90%는 양성 판정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실험실 안에서 자가검사키트의 성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결과에 불과합니다. 실험실 밖에서는 코로나 증상 유무부터 검사 환경이나 숙련도, 기온 등 변수가 많아 민감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PCR은 코로나 검사결과 통보시간이 최소 6시간 이후인 반면,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신속항원검사는 15분만에 검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동일한 수준의 정확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민감도가 낮아지는 만큼 검사 결과가 위음성(가짜음성)으로 나올 여지가 있기 때문에, PCR 검사를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신속항원검사 첫 결과가 음성이면 실제로 대부분 음성일 가능성인 음성예측도가 높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양성예측도 또한 78%로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는 설명입니다.

현재 선별진료소에서의 신속항원검사 건수는 하루 30만건 정도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전체 코로나 확진자의 12% 정도인 8만300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 신속항원검사 없이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을 수는 없나

만 60세 이상은 신분증만 지참하면 코로나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 또한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무증상자 가운데 해외 출국 등 사적인 이유로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국고지원 없이 건강보험수가 8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