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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원자재 상승 국면 속 대규모 수소 투자 시작된다

수소 생산 설비 공장 신증설 폭발적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 수소 부각 가능성

글로벌 수소 생산 설비 공장의 신설과 증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주목받는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주 철강그룹 포츠큐는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와 합작으로 PEM 수전해 공장을 건설한다. 리뉴이코노믹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2GW 급으로 연간 20만톤 이상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위 공장을 비롯해 노르웨이 NEL 수전해 공장(2GW)이 건설 중이고 영국 ITM Power PEM 수전해 공장(5GW)과 독일 티센크룹 알카라인 수전해 공장(5GW)이 각각 2024년 이후 완공된다. 프랑스 맥파이와 플러그파워, 커민스 등도 1GW 수준의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 중이다.

수소충전소 독일 2022.03.03
3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헤르텐의 수소충전소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

전 세계적인 수소생산 설비 건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소 시장을 자극할 가능성도 나온다.

전문가는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는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해왔는데 양국의 전쟁이 천연가스 공급을 줄였고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린수도의 가격 경쟁력과 시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즉 탄소중립 정책으로 대변되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힘을 얻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부문의 탈(脫)러시아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하면서 유럽 내 그레이/블루수소 생산 단가가 그린수소 생산 단가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의 그린수소 가격 경쟁력 과 수소 생산 단가의 안정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소 시대를 위해 생산과 유통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코스닥벤처팀 관계자는 "대규모 글로벌 투자가 수소생산부터 시작되고 있다"며 "수소시대가 오려면 생산과 유통 인프라가 갖춰져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