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IEA 비축유 방출 공식승인…韓 "석유-가스 추가공조 기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각료회의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총 6천만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했다. 우리나라는 당초 협의된 대로 442만배럴을 방출한다.

특히 브라질과 캐나다는 각각 올해 말까지 자국의 석유 생산량을 하루 30만배럴 증산해 에너지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3∼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EA 각료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각료회의에는 회원국, 준회원국, 회원가입 추진국, 초청국의 장관급 정부 인사와 IEA 에너지기업협의회 등 주요 에너지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했다.

우크라이나도 특별초청국으로 초대됐으며, 회원국인 우리 측에서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각료회의 참여국들은 안정적인 국제에너지 시장을 위한 에너지 안보 보장 노력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이행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미 국무부 차관과 면담하는 문승욱 장관
미 국무부 차관과 면담하는 문승욱 장관 [연합뉴스 제공]

구체적으로 보편적 경제활동 및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 적정 가격의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참여국 간 협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을 공식 승인하는 한편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 대한 IEA 참여 권한을 제한했다.

IEA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 물량 총 6천만배럴 가운데 한국은 442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브라질과 캐나다는 각각 올해 말까지 자국의 석유 생산량을 하루 30만배럴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관련해선 전기화, 수소인프라 확충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민간-정부 간의 협업 필요성에 공감했다.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탄소 감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산업은 수소 환원제철, 탄소포집 등 저탄소 에너지기술 개발·활용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리튬·니켈·망간·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안보 확립을 위해 친환경 개발 투자 촉진 방안, 공급망의 투명성·신뢰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장관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IEA 및 주요국과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이번 비축유 방출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석유 및 가스 분야의 국제공조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가 간 공동대응이 시급하다"면서 "한국도 핵심광물 관련 정보공유, 비축, 재활용 등의 경험을 공유하고 IEA 회원국 간의 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료회의와 연계해 개최된 회원국 각료이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이 에너지 안보 및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했다고 강력히 규탄하고 신속한 철수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가 추가로 채택됐다.

또한 올해 IEA 의장국인 미국은 최근 러시아의 카스피 송유관 폐쇄가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이에 따른 수급 차질 대응을 위한 추가적 조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문 장관은 IEA 각료회의를 계기로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조나단 윌킨슨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차관,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 알록 샤르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의장, 브랜든 피어슨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호주대사 등과 양자 면담을 하고 에너지 안보 확립 및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